장애우의 첫걸음을 위하여

나는 상처투성이 왼손과 구부러진 엄지손가락 덕분(?)에 장애 5급이다. 그러나 내가 장애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. 왜냐면, 그림 그리는 재주를 타고나 왼손이 할 수 없는 일을 오른손이 몇 배로 해주었기에, 난 늘 나의 두 손을 보배로 생각해왔다. 왼손의 흉터 때문에 어린 시절 놀림을 받고 자란 마음의 상처는 있었지만 아픈 만큼 성숙할 수 있어 그마저 감사한 일이다. 구부러진 왼손 엄지손가락을 볼 때마다 ‘겸손’을 배우며 고개를 숙일 수 있어 내 삶이 지혜로웠다. 의학이 발달한 요즘 때를 놓치지 않고 수술을 하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예가 많다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? 장애우 동현은 지체장애1급으로, 가정 형편상 어릴 때부터 적당한 진료나 재활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현재는 족관절과 발의 변형이 심해 휠체어에 바로 앉아 있기도 힘든 통증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골반, 무릎, 아킬레스 인대 연장 수술을 하고, 꾸준한 재활치료가 따라 준다